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 PE는 지난해 5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하나투어 지분 27.7%로, IMM PE와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포함돼 있다. 당시 자본시장에선 업계 1위인 하나투어를 누가 품을지를 두고 관심을 기울여왔으나, IMM PE 측은 매각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원매자들은 하나투어의 주가가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딜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시장지배력과 실적, 성장 전략, 주주환원을 통한 밸류업 전략 등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본 것이다. 실제 하나투어는 업계 1위에 빛나는 아웃바운드 여행사로, 여행산업의 성장을 전반적으로 견인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도 그럴게 지난 1998년부터 2019년까지(20년)의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 성장률이 11%를 기록하고, 송출객수는 10배 증가하는 동안 하나투어의 아웃바운드 성장률은 21%를 기록, 송출객수는 65배 증가했다. 동기간 10배 성장한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한 셈이다.
또 하나투어의 국내 출국자 및 국내 패키지 여객 점유율(6년 평균치)은 각각 20%와 36%로 업계 1위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 출국자 다섯명 중 한 명, 그리고 패키지 여행객 세 명 중 한 명은 하나투어 고객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하나투어는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회사의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258% 증가한 4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팩 2.0(자유여행과 단체여행을 결합한 하나투어의 상품)을 중심으로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신규 콘텐츠 공급으로 온라인 이용자 수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원매자들은 △패키지 상품 경쟁력 강화 △결합상품을 통한 FIT(개별자유여행) 시장 공략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의 전략적 방향성을 정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하나팩 2.0과 오리지널 등의 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여행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가격과 고객 편의성을 두루 잡은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주가는 실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한 기업을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딜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M PE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SI와 FI가 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밖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