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로보택시 사업에 발을 빼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GM은 지난 2016년 크루즈를 인수하며 로보택시 시장에서 구글 웨이모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로보택시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현재 손익을 가르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술력을 점차 고도화하고 있는 웨이모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GM은 좀처럼 기술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GM의 철수 이전부터 북미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활용, 2026년부터 로보택시 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여기에 아마존 ‘죽스’(Zoox)도 내년 로보택시 상업운행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
업계에서는 수익뿐만 아니라 기술적·사업적 로드맵까지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 업체 간 격차가 명확해지는 시점이 도래한 만큼,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차별화된 기술과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로보택시 시장은 테슬라와 웨이모의 대결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AI 기술력이 열위인 글로벌 전통 완성차 업체들에게 자율주행 AI 로드맵 제시는 이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도 모셔널에 누적 6조원을 투자한 상황이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AI에 대한 로드맵을 뚜렷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