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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특유의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이탈리아 음식 본연의 상큼함을 내세워 최근 업계에 출시된 협업 메뉴 중에서도 ‘잘 만든’ 제품으로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롯데리아가 지난주부터 사전 유튜브 영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고객 호기심을 끌어올렸던 것도 한 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도 21일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2위를 기록한 에드워드 리 셰프와 공동 개발한 신메뉴를 출시한다.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직접 본인만의 레시피를 접목시킨 신메뉴 3종(버거 2종·치킨 1종)을 소개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직접 참석해 제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올해 에드워드 리 셰프와 다양한 협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KFC는 흑백요리사 최현석 셰프와 손을 잡았다. 다만 다른 두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홍보 모델로만 기용했다. 최 셰프는 이달 초 KFC가 출시한 ‘켄치밥’(치킨과 밥) 홍보 모델로 활동한다. KFC는 외부 셰프와 협업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처럼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손잡고 있는 건 이들이 주목도와 요리 전문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다.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또한 프랭크버거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맹점을 늘리고 있어 기존 버거 업체들의 입지가 상당히 애매해졌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가성비 버거를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간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차별화 메뉴에 더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흑백요리사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은 대중들의 주목도를 올리는 동시에 특색있는 메뉴를 개발할 수 있어 다시금 버거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만 해도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데, 과감한 차별화 메뉴 시도가 한몫 했다”며 “과거와 달리 버거 시장도 변화가 없으면 눈에 띄기 힘들어지는 만큼 새해 흑백요리사 협업과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올해도 꾸준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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