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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내린 1450.4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1.1원) 기준으로는 0.7원 내렸다. 오전 한때 145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정오께 BOJ 회의 결과가 나오면서 환율은 1450원 중반대로 반등했다. 오후 1시 33분께 1454.3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장 내내 환율은 5원 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BOJ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다.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자 달러·엔 환율은 149엔 후반대까지 올랐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3원으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7분 기준 103.4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로 소폭 오르며 위안화는 약세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약세를 쫓아가서 환율은 상승 압력이 있지만, 상단에서는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크게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장 마감께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설명한다. BOJ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표명해 온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쌀값이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금리 인상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3시께는 FOMC 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환율은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여기에 이날까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음주로 밀릴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도 크다.
딜러는 “일본의 임금이 인상된다고 해도 바로 반영되는 건 아니기에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강하게 얘기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일본은 올해 2회 정도 인상할 것으로 보지만 현시점에서는 연달아 인상은 어렵고 5~6월쯤 가야지 재조명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 상황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확실히 돌아선다는 기조는 아니어서 향후 경제지표를 보면서 통화 경로를 정할 듯 하다”며 “이번달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많지만 환율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