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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 현재 3곳(코레일·HUG·수자원공사) 기관장이 공석이다. 코레일은 나희승 전 사장이 잇따른 철도 사고 등을 이유로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로부터 해임 결정을 받아 고준영 사장직무대행 체제가 됐다. 나 전 사장이 불복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부는 통상 기관장 해임 땐 소송 여부와 무관하게 새 기관장 임명 절차에 착수한다. HUG도 지난해 10월 권형택 전 사장 중도 사임 이후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HUG는 최근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말 당사자의 사퇴 결정으로 신임 사장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수자원공사도 지난해 11월 박재현 전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준정부기관 기관장도 14곳이 비어있거나 연내 임기가 끝난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올 1월,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올 2월에 임기가 끝났다. 나영돈 고용정보원 원장은 이달 1일 임기가 종료했다. 임기를 1년10개월 남겨둔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6일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올 상반기 중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86개 기타공공기관도 이르면 연내 신규 기관장 선임 절차를 끝내게 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임춘택 전 원장의 사의로 공석이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도 황용수 전 원장이 비슷한 시기 물러나며 공석 상태가 됐다. 전쟁기념사업회·정부법무공단·한국보건복지인재원·한국원자력의학원 등도 현재 기관장이 없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체국시설관리단·중소기업유통센터·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법제연구원 등은 임기가 만료된 기관장이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사발전재단·대한법률구조공단·대한적십자사·인천항만공사·전략물자관리원 등은 연내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올해 공공기관 기관장 교체가 끝나면 각 기관의 윤석열 정부 색채도 더 짙어질 전망이다. 공공기관 기관장 임기는 통상 3년인 만큼 윤석열 정부 출범 10개월이 된 현 기관장 상당수는 문재인 전 정부 때 선임된 인사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막판인 재작년 말과 작년 초 주요 기관 기관장을 선임하면서 ‘알박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약 60~70개 기관의 기관장을 새로이 선임한 만큼 올해 100곳에 이르는 기관의 기관장을 새로이 선임한다면 전체 기관의 절반 남짓이 현 정부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