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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는 처음엔 엄지손가락을 들어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동조하는 듯한 표시를 나타냈으나 곧 이어진 귓속말을 듣고는 눈을 크게 뜨고 짜증스러운 듯 눈알을 굴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장면에 대해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두 지도자 간 ‘또 다른 불화’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잦은 의견 충돌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에 ‘낙태권 보장’ 내용을 넣는 문제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에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것을 언급하며 “이탈리아엔 프랑스 같은 감성이 없다”고 비판했고 이에 멜로니 총리는 “G7에서 선거 운동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무역과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의견 충돌을 보였다. 멜로니 총리가 미국과 EU 사이의 관세 분쟁에 중재 의사를 비치자 프랑츠 측은 “관세 문제는 EU 전체가 다룰 사안”이라며 멜로니 총리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영국·폴란드 등 ‘소규모 리더 그룹’을 구성해 별도로 협의하면서 이탈리아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 멜로니 총리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두 사람의 모습에 온라인에서는 풍자 패러디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두 사람이 귓속말을 하는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착된 상황을 두고 “멜로니, 이리 와봐. 트럼프가 피자에 파인애플을 넣는다는 거 알아? 그리고 첩보 기관이 뭘 발견했는지 알아? 트럼프는 요리하기 전에 스파게티 면을 부러뜨린대!”라는 음성 자료를 넣기도 했다.
이는 이탈리아 문화에서 ‘파인애플 피자’와 ‘면 부러뜨리기’를 끔찍하게 여긴다는 점에 착안에 이를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