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 무상교체, 2G 가입자 줄일까..업계 '촉각'

김현아 기자I 2018.03.27 16:40:34

2021년 2G 주파수 이용기간 종료
SKT-LG유플러스 “2G가입자를 줄여라”
데이터 차단기능 기본 제공..풀면 요금폭탄 우려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2G 가입자들에게 LTE폰으로 무상교체해주기로 하면서, 1월 현재 245만 명(회선기준)이나 되는 2G가입자들이 LTE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무상교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행정안전부가 2005년 재난문자 수신을 위해 개발한 ‘CBS(Cell Broadcasting Service)’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를 보유한 59만 명 정도다. 이는 전체 2G가입자(245만 명)의 25% 정도다.

이들이 통신사에 신청만 하면 출고가 22만 원~29만 7000원 상당의 LG폴더나 갤럭시와이드2 같은 폰으로 바꿔준다.

소비자로선 번호만 01X에서 010로 바꾸면(01X 번호표시 서비스 3년간 무상 제공)같거나 엇비슷한 요금제로 최신폰으로 바꿀 수 있어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다.

◇2021년 2G 주파수 이용기간 종료..업계 “2G가입자를 줄여라”

사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속내는 다급하다.

양사 모두 2021년 6월 2G 주파수 사용기간이 끝나는데, 2012년 먼저 2G를 종료했던 KT는 가입자를 15만9000명으로 줄였을 때 비로소 2G 종료를 승인받을 수 있었다.

1월 현재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138만1419명, LG유플러스는 95만455명, 알뜰폰은 14만7610명이나 된다. 기기간통신(M2M)을 포함한 숫자라지만, 이번 기회에 2G 가입자를 LTE로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KT의 경우 가입자가 101만 명일 때 2G 폐지를 정부에 요청했다가 두 차례나 불허됐고, 1.8GHz 주파수 활용도 엇갈려 LTE 상용서비스에 장애가 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 2G 가입자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2년 3월 KT는 2G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이 2G요금제 그대로 LTE에서도 계속 쓸 수 있게 해준다거나 LG유플러스가 내생애 최초 LTE 요금제 등을 적용해 어른은 월 5000원, 청소년은 월 1만1000원 등을 할인하면서 2G 가입자를 유혹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KT 역시 타사 2G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얼마 전 단말기 ‘LG폴더’를 출시하면서 LTE 음성 18.7 요금제(월정액 1만8700원에 음성 100분, 문자 100건)를 내놓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은 800MHz 10MHz폭, LG유플러스는 1.8GHz 10MHz폭을 2021년 6월까지 2G용으로 이용하는데, 2G 서비스를 종료하려면 가입자 숫자가 적어야 할 뿐 아니라 이용자 보호조치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차단기능 기본 제공…풀면 요금폭단 우려도

2G 가입자들이 LTE폰 무상교체를 계기로 LTE로 옮겨갈 때 주의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당장 요금제는 월 9000원부터 월 1만 원대의 2G 요금제를 그대로 쓰거나(SK텔레콤), 비슷하게 쓸 수 있다(LG유플러스·KT).

또 무상보급되는 LTE폰은 데이터 차단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하지만, 이 기능을 풀 경우 LTE 요금제(데이터 중심 요금제)보다 데이터 요금이 더 올라갈 수 있다. 2G 요금제 가입자가 데이터 이용 시, 종량 요금은 0.5KB당 0.275원 (1MB당 0.55원)이고, 상한 캡은 15만 원 이내다. 데이터가 쓰고 싶다면 LTE 요금제에 가입해 25% 요금할인을 받는 게 유리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