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처럼 정치적 메시지 내는 시민
"한국 사람들 천재" "해학의 민족" 반응 폭주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에 분노한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뒷유리 와이퍼에 ‘탄핵’ 메시지를 붙인 차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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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한국 사람들 천재 같다”는 내용의 글과 BMW M3 투어링 차량의 뒷유리 와이퍼에 ‘탄핵’ 글자를 붙인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은 전날(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것으로, 뒷유리에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붙이고 와이퍼에 국자와 ‘탄’자를 붙여 와이퍼가 움직일 때마다 ‘탄핵’ 글자가 완성되는 모습이다.
|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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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에 게시된 ‘탄핵 와이퍼’ 영상은 114만 명이 조회하고 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탄핵 메시지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윤석열 탄핵’ 메시지를 뜨개질로 만들거나 ‘내란수괴 처벌하라’는 문구 도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 (사진=엑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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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계엄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를 디지털 전광판으로 만든 이도 있었다.
|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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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시민들의 기발한 ‘탄핵 메시지’에 유쾌하다는 반응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일상에서 소신을 담은 목소리를 내는 시민 의식이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윤 대통령의 퇴진 집회에서도 ‘이색 깃발’과 아이돌 응원봉 등이 등장해 외신에서도 주목한 바 있다.
당시 국회 앞에는 ‘걸을 때 휴대폰 안 보기 운동본부’, ‘미국너구리연합 한국지부’, ‘선호외계인 보호협회’, ‘말이되는 소리연합’, ‘제발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등 깃발이 등장했다.
AFP통신은 “K팝 속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드는 등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