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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 KP를 찍은 곳은 한국수출입은행, SK하이닉스,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세 곳에 그쳤다.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둔 KP 규모는 524억708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26억5740만달러)보다 23% 증가한 규모로 차환을 위한 발행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탄핵정국 등 정치 혼란으로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KP 시장은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북빌딩(수요예측)에서도 발행액을 웃도는 수요를 모으면서다.
글로벌 기관의 투자 수요에 발맞춰 달러채 조달에서 듀얼 트랜치(만기) 전략을 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수출입은행과 주택금융공사는 트랜치를 고정금리부채권(FXD)와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나눴다. 주택금융공사가 달러채를 FRN으로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산출한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다.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높아지자 금리가 변하지 않는 FXD보다 FRN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국채금리보다 SOFR이 더 높은 상황이여서 단기적으로 FRN이 금리 이점이 크다.
후발주자들의 발행 부담도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24일 차례로 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 하나은행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달러화 채권 북빌딩을 준비 중이다.
다만, 올해 KP는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에 따라 고금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자본시장부장은 “(올해 외화채 차입 여건은) 미국의 완만한 성장세, 신중한 금리인하 기조,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으로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되는 가운데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에 따른 고금리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높은 시장 변동성과 산업군별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