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심한 월경통과 만성 골반통, 성교통 등 다양한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의 병변 크기나 중증도와 환자가 경험하는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증의 발생 원인을 기존의 호르몬 및 단순한 염증 반응만으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증 통증의 원인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2025년 12월까지 발표된 연구 가운데 염증·면역반응과 호르몬 변화, 병변 주변의 혈관·신경 생성, 신경계 감작 등을 다룬 임상·기초 연구를 폭넓게 분석했다.
연구결과, 자궁내막증 통증에는 호르몬과 면역계, 신경계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면 병변 주변의 염증과 면역반응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신경의 성장과 민감도를 높이는 물질이 늘어나면서 신경이 쉽게 자극되고, 통증 신호도 지속적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척수와 뇌의 통증 처리 과정에도 변화가 생겨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이는 병변을 제거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뒤에도 일부 환자에서 통증이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궁내막증 통증을 단순한 호르몬이나 염증의 문제로 보기보다, ‘신경면역-내분비-섬유화(Neuroimmune-Endocrine-Fibrosis)’가 서로 연결된 통합적 질환으로 설명했다. 호르몬 변화로 시작된 염증과 면역반응이 신경을 자극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만성적인 염증으로 병변 주변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까지 더해지면 주변 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돼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병변의 크기나 위치만을 기준으로 치료하기보다 환자마다 다른 통증 발생 기전을 파악해 치료 전략을 달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통합적 관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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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는 환자마다 다른 통증의 생물학적 특성을 구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치료 전략과 연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임상연구와 기전 중심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연계해 환자별 통증 기전에 맞는 정밀의료와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 기전, 신경면역학적 특징 및 중개 정밀의료 전략(Endometriosis-associated Pain: Mechanism, Neuroimmune Signature, and Translational Precision Strategies)’은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ndocrine Review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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