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소비의 기본값이 된 지금, 그렇다면 오프라인 리테일은 대체 무엇을 팔아야 할까?
2019년 출간돼 3쇄를 기록한 ‘리테일 바이블 2020’ 이후 7년 만에, 대한민국 리테일 시장의 지각변동을 현장에서 추적한 ‘리테일 바이블 2030: 사람은 어디로 모이고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북스톤)가 오는 31일 출간된다.
◇ “사람은 어디로 모이는가.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어디에 시간과 돈을 쓰는가.”
리테일 바이블 2030은 막연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지금 사람들의 실제 움직임을 통해 2030년 리테일의 방향을 집요하게 읽어낸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이 소비의 기본이 되었지만, 오프라인 공간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훨씬 선명해졌다. 매장은 이제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것만으로는 사람을 모을 수 없다. 소비자가 ‘왜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야 하는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이 책이 정의하는 리테일의 핵심 변화도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리테일은 이제 ‘물건을 파는 산업’에서 ‘사람의 시간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텔은 객실을 넘어 목적지를 팔고, 식당은 음식뿐만 아니라 찾아갈 이유를 판다. 오락실은 체험의 시간을, 스터디카페는 집중할 시간을 판다. 주차장은 단순한 부대시설에서 고객 경험과 데이터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셀프스토리지는 도시 생활자에게 공간의 여유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으로 성장했다. 소비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과 돈이 이동하는 자리가 바뀐 것이다.
◇ 무신사·신세계·스타벅스부터 반찬가게·오락실·주차장까지… 현장 전문가 16인의 입체적 분석
리테일 바이블 2030의 가장 큰 미덕은 탁상공론식 전망이 아닌 ‘리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이다.
저자인 ‘리테일 소사이어티’는 2015년 설립된 리테일 전문가 그룹으로, 패션, F&B, 호텔, 라이프스타일, 부동산 개발, 상업시설 기획 등 각 분야 최고의 현업 실무진들이 모여 시장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연구해왔다.
이번 책에는 STS그룹 신지혜 상무를 비롯해 무신사 이재환 부사장, 신세계 방유성 부장, 스타벅스코리아 송훈석 부장, 테라로사 최은영 부장, 썬앳푸드 김경식 본부장, 도시곳간 민요한 대표, 더휴식 김준하 대표, 열정 강기복 대표, 아이엔지스토리 강남구 대표, 하이파킹 김근영 그룹장, 아이엠박스코리아 남성훈 대표, 짱게임즈 정명현 부장, 테넌트뉴스 김성호 대표, 차지코리아 장영봉 이사, 성수교과서 제레박(박진우) 등 16명의 현업 대표 플레이어들이 참여했다.
패션, 외식, 복합상업시설, 호텔, 커피 등 전통적인 리테일 영역은 물론, 디저트, 오락실, 스터디카페, 주차장, 셀프스토리지까지 시선을 확장했다. 여기에 2,000만 외국인 관광객이 재편하고 있는 서울 주요 상권과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 전략, 성수동의 변화까지 다루며 대한민국 리테일 생태계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 ‘업종 간 경쟁’에서 ‘고객 시간 점유 경쟁’으로
책은 총 3부 15장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진화하는 리테일, 경계를 넘다’: 패션, 외식, 복합상업시설, 반찬가게, 호텔, 프랜차이즈, 커피 등 익숙한 리테일 산업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고 있는지 다룬다. 무신사가 구축한 K-패션 생태계부터 F&B의 공간 비즈니스화, 체류시간을 늘리는 복합상업시설 전략 등을 현장 전문가들이 생생하게 풀어낸다.
2부 ‘모든 것이 리테일이 되는 시대’: 디저트, 오락실, 스터디카페, 주차장, 셀프스토리지 등 기존 리테일의 주변부로 여겨졌던 영역에 주목한다. 차별화된 경험으로 사람을 모으고 시간을 점유하는 이 비즈니스들을 통해, 향후 리테일의 성패는 ‘업종’이 아닌 ‘사람의 한정된 시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렸음을 보여준다.
3부 ‘사람은 어디로 모이는가’: 상권을 움직이는 실제 발길을 추적한다. 명동, 홍대, 한남·이태원, 성수·서울숲, 광장시장, 익선동, 도산공원 등 서울 핵심 상권 분석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넥스트 성수’를 바라보는 로컬 큐레이터의 시선을 담았다.
◇ “공간과 도시, 소비의 미래를 읽는 가장 확실한 지침서”
학계와 업계 최고 전문가들의 추천도 이어졌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좋은 리테일은 단지 매장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발길과 도시의 흐름, 시대의 생활방식까지 바꾸는 과정”이라며 “리테일 바이블 2030은 업종을 나열하는 대신 사람의 이동과 체류, 소비의 변화를 통해 리테일의 새로운 문법을 읽어낸다는 점에서 기존 서적과 궤를 달리한다”고 평가했다.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 역시 “온라인이 기본값이 된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묻는 책”이라며 “16인의 플레이어가 직접 겪은 손익 문법, 상권 데이터, 테넌트 전략은 부동산 실무자, 리테일러, 자산 소유주 모두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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