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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지난 2017년 12월 불법 도박장 개설을 공모한 뒤 이듬해 1~2월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후 이들은 이곳을 찾는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속칭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도록 해 손님들로부터 합계 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이 기간 약 10회에 걸쳐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최씨는 “김형인과 내 동창 A, 셋이 만나서 이야기한 적은 있는데, 김형인은 사회적 인지도가 있으니까 뒤통수를 치고 A만 나에게 투자를 했다”며 “김형인은 도박장 운영엔 절대 개입하지 않았고, 미안하니까 와서 게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앞선 공판에서 자신이 아닌, 김씨와 최씨가 함께 도박장을 개설하고 운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씨는 “처음엔 보드게임장을 운영하려고 김형인에게 1000만원을 빌려 공간을 얻었는데, 인테리어 비용도 없고 월세도 부담되다 보니 A를 만나 ‘김형인과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투자를 받았다”며 “A가 제일 투자를 많이 했으니 많이 가져가는 것으로 하고 김형인이 ‘얼굴마담 값’으로 20~30%를 가져가기로 계획했지만, 이후 김형인이 안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A씨에게 김형인이 도박장 운영에서 빠졌다는 사실을 언제 말했느냐’는 검찰 물음엔 “운영 수익을 5대5로 나누니까 A는 그때 (김형인이 빠진 걸) 알게 됐다”면서도 “A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와 공모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선 “A가 돈을 갚으라고 김형인을 압박하자 김형인이 나를 질책해 사이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당시 도박장 직원도 도박장을 운영하던 사장은 최씨와 A씨라고 지목했다. 그는 도박장에서 김씨를 보긴 했지만, 대화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도박장에서 알 만한 개그맨을 본 적도 있었지만, 김씨가 다른 사람과 오는 걸 본 적은 없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김씨는 앞선 공판에서 도박에 직접 참여한 사실은 일부 인정했지만, 도박장 개설에 공모한 적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한 최씨도 김씨와 공모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의 결심 공판은 오는 7월 5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