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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중국…‘713조원’ 어디에 투자했나

이명철 기자I 2025.01.24 14:25:23

中 R&D 투자 매년 최대치 경신, 미국 이어 2위
GDP 투자 비중 2.68%, 기초연구도 대규모 투자
한국은 2023년 민간·공공합해 약 120조원 투입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700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전체 경제 규모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국내총생산(GDP)대비 R&D 비용의 비중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R&D 투자 규모는 3조6130억위안(약 713조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R&D 투자는 해당 기간 R&D 활동을 위해 실제 발생한 총 지출을 말한다. R&D 투자 범위에는 주로 정부 산하 연구기관, 고등교육기관,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포함된다.

중국의 R&D 투자액은 2020년 2조4393억위안에서 2021년 2조7956억위안, 2022년 3조783억위안, 2023년 3조3357억위안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GDP대비 R&D 투자 비중도 2020년 2.36%에서 지난해 2.68%로 높아지는 추세다. 전년보다는 0.10%포인트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R&D 투자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GDP대비 R&D 투자 비중은 R&D 투자 집약도라고 하는데 이는 세계 주요국 중 1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럽연합(EU) 평균인 2.11%을 넘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73%)에 근접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R&D 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R&D 투자집약도와 기초연구비 비율도 계속 높아져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한 견고한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R&D 투자 중 기초연구에 들어간 금액은 2497억위안(약 49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R&D 투자액 중 기초연구비 비율은 1년 새 0.14%포인트 상승한 6.91%다.

중국은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R&D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제품 수출 제한 등에 대응해 기술 자립을 키우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중국 대표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경우 2023년 한해에만 매출의 23% 가량인 1647억위안(약 32조5000억원)을 R&D에 투자하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은 “각계가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도록 장려·유도하고 다층적 투자 체계를 완비하며 R&D 자금 사용 효율성을 높여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비교적 최신 자료인 2023년 R&D 투자를 통해 중국과 비교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총 R&D 투자액은 119조740억원이다. 이는 민간 투자까지 합한 것으로 정부·공공만 놓고 보면 28조1276억원이다. 총 R&D 투자 집약도는 4.96%다.

중국 R&D 투자 금액 및 투자 집약도 추이.(단위: 억위안, 사진=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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