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발간
223건 6759자 종합 정보 상세히 수록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우리나라 고승(高僧)들의 비석에 새겨진 이체자(異體字, 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를 정리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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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국에 소재한 금석문(돌이나 쇠붙이에 새겨진 문자)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실시한 연구결과를 통해 금석문의 기본정보, 판독 및 해석 내용, 고해상도 사진 등 종합정보를 구축했다. 2023년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의 첫 번째 책자인 ‘고대·고려 편’을 발간했고 이번에 두 번째 책자인 ‘조선 편’을 발간하게 됐다.
이체자는 정체자(正體字)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한자의 일부 획수를 줄여 간단히 한 약자(略字)나 관습적으로 한자의 자획을 약간 달리하여 쓰는 속자(俗字) 등을 가리킨다. 고승 비문 뿐 아니라 무덤 주인의 생애를 기록한 묘지명(墓誌銘), 부처나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사리기(舍利器), 나무조각에 글을 적은 목간, 역사서 등에서 다양하게 확인된다. 당시 사용된 문자의 경향성과 함께 시대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중 ‘불’(佛)의 이체자 표기.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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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에는 고승 비문에서 확인된 이체자를 서예로 작성해 수록했다. 비문 별로 이체자의 서체 용례를 탁본 또는 사진으로 삽입해 같은 글자지만 다양하게 표현된 서체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체자에 대한 정체자는 음과 뜻, 부수, 총획수 등의 정보를 상세히 수록했다.
총 2권(고대·고려 편, 조선 편)의 자전에 수록된 고승 비문은 고대·고려시대 63건, 조선시대 160건이다. 이체자는 고대·고려시대 3076자, 조선시대 3683자이며 서체 용례는 각각 7268건, 8050건이다.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홈페이지도 공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