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장악하기 위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을 끌어들여 저 자신과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해임했다”며 “자칫 아버지가 이룩한 롯데가 이들 일본인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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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 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로 인정했지만,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다 내려놓고 다시 한번 아버지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롯데 경영권, 日 경영진에 넘어갈 수도”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세간의 비난을 받으면서 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것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인 임원 몇 명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이 경영권을 장악했던 것은 쓰쿠다 다카유키 등 일본인 임원들이 주주총회서 그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지분구조상 이들이 신동빈 회장을 배반하면 개인 보유지분이 1.4%에 불과한 신동빈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뺏기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20%)등이 지분을 나눠서 가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종업원 지주회, 임원지주회 등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경영권은 신동빈 회장이 차지한 상태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를 배반했던 쓰쿠다 사장이 동생을 배반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그들이 뜻을 모으면 롯데 경영권은 일본인 임원들에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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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지주회가 종업원들의 뜻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종업원지주회의 대표는 지난 7월 일본인 임원들이 불법적으로 선임한 사람”이라며 “일본에서 제기하고 있는 소송에서 승리하면 이전 종업원 대표가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일본 롯데 계열사 주요 임원자리에서 해임한 것은 동생이 아버지께 자신의 잘못을 부풀려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IT업체에 투자해 900만달러를 손해 봤다는 신동빈 측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당초 870만달러의 예산 승인을 받고 30만달러를 받지 못했는데 신동빈 측이 전체 예산 900만달러가 임의로 투자됐다고 보고해 아버지가 격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0개월 전 해임했던 장남을 다시 그룹 후계자라고 내세우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버지는 손실의 책임을 물어 당초 저를 2~3개월 정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었지 완전히 그룹 경영에서 배제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아버지는 오히려 최근 저와 아버지를 주요 보직서 해임한 동생의 행동의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한일 롯데그룹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가 70년 키워온 롯데그룹을 형제가 쪼개서 나눠 가지자는 것은 장남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을 돕고 있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협상을 할 때 어느 한쪽이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다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원래 상태로 경영구도를 돌리자는 우리 제안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