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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유동성 급한 롯데, F&B까지 파네?"…롯데칠성에 쏠리는 시선

송재민 기자I 2025.01.21 20:02:24

롯데렌탈 매각 이후 자산유동화 속도
사업 중복 탓 롯데웰푸드 제빵부문 효율화
구조조정 단골 매물 주류사업도 주목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렌탈(089860) 매각 이후 롯데웰푸드(280360)의 제빵사업 부문을 떼어서 팔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핵심인 식음료(F&B) 사업부문까지 매각에 나서면서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주류사업도 잠재 매물로 꼽히는 상황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의 제빵사업 매각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으며, 최근 투자자들에게 매각 관련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롯데웰푸드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현재까지 제빵사업 부문 운영 관련하여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매각 가능성을 인정했다.

특히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이후 일부 사업이 중복되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그룹이 약 1000억~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 자금을 활용해 빙과 공장 증축 등 핵심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자산 유동화에 들어갔다.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으며, 롯데는 지분 56.2%에 해당하는 1조5729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이 F&B 사업까지 매각을 시도하면서 롯데칠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의 주류사업부문은 그룹 위기설 이전부터 구조조정 매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주류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 주류사업에 대해 다수의 PEF가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롯데칠성의 주류사업에는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사업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기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오비맥주를 18억달러(약 2조6130억원)에 인수해 2014년 58억달러(약 8조4200억원)에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남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롯데칠성 주류사업이 글로벌 PEF의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롯데칠성 관계자는 “주류사업 매각에 대해 논의된 바가 전혀 없으며 소주, 맥주, 청주 등 다양한 쥬류 카테고리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인 과제”라는 기조 아래,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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