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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잇단 사고에 소비자 비판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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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원 기자I 2025.05.20 14:54:23

SPC 제빵 공장서 또 노동자 사망…불매운동 일어
과거 민주노조연맹 제작 웹자보 다시 공유
삼립·파리바게트 등 타격…SPC “깊은 사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SPC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또 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며 ‘SPC 불매 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콜라보해 판매되고 있는 크보빵. SPC 홈페이지
20일 온라인 상에는 SPC 계열사들의 이름이 적힌 ‘불매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제작한 ‘노동자의 피 묻은 빵 먹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웹자보가 다시 공유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SPC 계열사인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만든 것이다.

이 웹자보에는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를 비롯한 SPC 계열사들의 로고와 함께 “샌드위치 소스 만들다 기계에 끼여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피 묻은 작업장에서 그대로 일을 시킨 살인기업 SPC, 사지도, 가지도 맙시다”는 문구가 적혔다.

한 누리꾼은 “크보빵 먹지마라 얘들아. 삼립이 SPC라고. 정신차려 제발”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크보빵 뒷면에 적힌 제조 공장 주소를 찍어 올리며 “이 공장이 KBO 콜라보 빵을 만드는 공장이라던데. 삼립 불매지만 앞으로 더 격하게 불매할 거임. 띠부실 없어도 살아”라고 적었다.

지난 3월 20일 출시한 크보빵은 각 구단 선수 유니폼 그래픽으로 구성된 띠부씰 180종과 국가대표 유니폼 버전 26종이 랜덤으로 동봉해 인기를 끌었다. 출시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달성하며 SPC삼립이 출시한 제품 중 최단기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사고 이후 SPC는 허영인 대표이사 명의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이 이뤄지던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될 때는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대 몸을 깊숙이 넣어 윤활 작업을 해야 할 수밖에 없던 상황도 있었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SPC 계열사에서 지난 3년여간 발생한 인명 사고는 사망 3건, 부상 5건에 달한다. 2022년 10월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세상을 떠났고, 이후 이 공장에서만 2023년 2건, 올해 1건의 부상 사고가 났다.

같은 계열사인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2022년 10월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고, 이듬해 7월엔 한 근로자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월에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사망한 SPC삼립 공장 근로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조만간 현장감식 일정을 조율해 컨베이어 벨트 설비와 작업자 배치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공장은 사고 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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