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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천호점의 키워드는 그로서리(식품)다. 일반 롯데마트 매장의 그로서리와 비식품 비중은 6대4 정도인데, 천호점은 8대2로 그로서리에 특화했다. 실제 매장을 둘러보니 27m 길이의 ‘롱 델리 로드’가 눈길을 끌었다. 일반 매장대비 50%나 많은 델리 상품을 운영한다. ‘요리하다 월드뷔페’라는 코너를 통해선 각국의 음식 60여개 상품을 판매했는데 가격대가 3000~4000원 수준이었다.
주류 코너도 별도 배치했는데 롯데마트 천호점에서만 단독 출시하는 지역 맥주 ‘강동맥주’도 판매했다. 강동맥주는 2000개 한정 판매한다. 가공식품 코너는 냉동식품에 힘을 줬다. ‘오늘 뭐 먹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냉동식품을 선보였는데 일반 매장대비 약 70% 많다. 이중 냉동 밀키트 제품의 경우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롯데마트 천호점 관계자는 “냉동 밀키트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냉동식품 특화 매장을 대형 점토 위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천호점은 다른 롯데마트 매장 가운데서도 냉동식품 코너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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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코너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밀도 있게 압축한 모습이었다. ‘오늘좋은’ 브랜드(PB)와 일반 브랜드를 별도 구성했는데 제품들은 대부분 4000~5000원대 수준이었다.
나근태 롯데마트 천호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호동은 대형마트 경쟁이 심한 상권인데 타 업체들의 점포가 많이 노후화돼 신규 점포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천호점은 30대 인구가 전국평균대비 4% 많아 그로서리 중심 매장 구성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회사의 경영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큰 점포다. 롯데마트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유통시장 환경이 변화하자 2020년부터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2019년 125개였던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110개점으로 축소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약 30개점을 개편하며 오프라인 매장 환경을 전반적으로 바꾸는데에도 노력했다. 천호점은 이 같은 전략 추진 과정에서 나온 6년 만의 첫 신규 출점 점포여서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이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 단계였다면 이제는 확장으로 가겠다는 주요 기점으로 보인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천호점은 차세대 그로서리 전문점의 표준이 되는 매장”이라며 “그간의 롯데마트 성장 전략과 더불어 마트와 슈퍼의 외연 확장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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