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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부끄러움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했다. 내란 세력은 계엄 포고문에 이렇게(‘모든 언론과 출판을 통제한다’) 썼다”며 “우리의 근간이며 일이며 밥이며 삶을 그들은 거침없이 통제하려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장의 존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 선포 이후 겨울이 지나 봄이 됐다.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일으킨 그들은 여전하다”며 “헌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추운 광장에서 버텼던 우리를 모욕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조롱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인들은 “조롱당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볼 수 없다. 부끄러움은 분노가 돼 80년 5월 광주를, 87년 6월 민주항쟁을, 2016년 촛불을 기억하는 우리를 기어이 움직이게 한다”며 “우리는 책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가 책 앞에 나선다. 부끄러움이 분노가 돼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헌재는 윤석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출판사 혜화1117의 이현화 대표는 “헌재의 선고 기일이 미루어지고 있는 답답한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몇몇 1인 출판사 대표들이 3월 31일 밤에 머리를 맞댔다”면서 “4월 1일 이른 아침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출판하는 사람들의 동참을 구해 1086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는 “성명 연명을 시작하고 몇 시간 뒤 헌재가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발표해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으나 내란이 야기한 우리 사회의 혼란과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헌재는 이번 4월 4일 선고에서 반드시 8대 0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하고 어떤 권력도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근간을 뒤흔들 수 없다는 사실을 명쾌하고 엄중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 성명 전문이다.
부끄러움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을 통제한다.”
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내란 세력은 계엄 포고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출판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근간이며 일이며 밥이며 삶을, 그들은 거침없이 통제하려 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장의 존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계엄 선포 이후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습니다.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일으킨 그들은 여전합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는 국무총리이며 부총리는 부총리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광장에서 외치는 시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이 듣지 않습니다. 헌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운 광장에서 버텼던 우리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조롱당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볼 수 없습니다. 부끄러움은 분노가 되어 80년 5월 광주를, 87년 6월 민주항쟁을, 2016년 촛불을 기억하는 우리를 기어이 움직이게 합니다.
우리는 책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책 앞에 나섭니다. 부끄러움이 분노가 되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하나의 목소리로 외치게 합니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2025년 4월 1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