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선거 직후 끝난다" 단언했지만…끝 안 보이는 이란 전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겨레 기자I 2026.09.10 11:01: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美봉쇄에 경제난 심각한 이란, 확전 택해 협상력↑
美중간선거 앞두고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트럼프 "이란, 선거 개입 안간힘…선거 후 유가 내릴 것"
백악관, 트럼프 임기 말까지 전쟁 지속 가능성 보고
차기 대선까지 지속 땐 밴스·루비오 대권가도 영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와 유조선 공격에 맞서 보복 수위를 높이겠다고 선언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백악관 핵심 참모들은 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트럼프를 죽이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트럼프를 죽이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로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란 지도부는 전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 전쟁을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어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설명이다.

경제적으로 수세에 몰린 이란으로서는 무력 충돌을 확대해 미국의 전쟁 비용을 끌어올리는 것이 협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이 이란 내 2~3곳을 공격할 경우 20개 목표물을 타격하겠다며 추가 공격에 더 강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지난 6일 “미국의 공격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대응하면서 유가 상승이 다시 미국의 물가와 장기금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란은 전날 미군의 유조선 공격에 대응해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향해 약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 해군 함정과 여러 상선을 공격했다. 예맨 후티 반군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전면전 수준으로 타격하는 등 중동 불안이 고조되면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 급등한 배럴당 101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란)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다”며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며 휘발윳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위해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일종의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전쟁이 끝나는 책임을 이란의 선거 개입 탓으로 돌리는 동시에 공화당이 패해 의회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넘길 경우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언과는 달리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미 장기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핵심 참모들은 이란이 해상 봉쇄와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중동에 배치된 일부 방공부대의 주둔 시한을 종료 시한 없이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2028년 미 대선 국면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물가 부담에 민감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키우고 공화당의 재집권 전략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전 멀로니 외교정책 담당 부소장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낮다”며 “이 수단을 현실적으로 활용하려면 장기 봉쇄를 전제로 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