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8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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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특히 “자회사 임추위의 실질적 역할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자회사 임추위가 사실상 지주사의 추인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발언이다. 이 원장은 CEO 상시 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CEO 후보 평가 시 임추위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명시된 원칙을 개선 방식으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올 초부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CEO의 참호 구축은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온 만큼, CEO 승계 절차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는 그간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CEO 선임·경영 승계 원칙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이행 강제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모범관행은 자율규제여서 위반 자체만으로 직접적인 법적 제재나 인적 제재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정기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평가하고, 문제점에 대한 경영유의·개선 조치 등을 통해 이행을 지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과거보다 이행을 더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법률에 명문화할 사항과 자율규제로 남겨둘 사항을 구분하되, 입법과 감독 수단을 통해 이행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이후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가동하고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TF 출범 당시 3월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최종안을 내놓지 못했다.
TF 최종안이 나오기 전이라도 금융사가 CEO 승계 절차를 개선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CEO 선임 관련 내용은 업계와 함께 TF에서 논의해 왔고 그동안 지도한 부분도 있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특별점검에서 지적받은 미흡한 사항도 회사들이 알고 있는 만큼 이행 의지가 있다면 개선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최근 CEO 승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각 자회사 임추위에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CEO 자격 요건과 평가 기준도 구체화하는 등 모범관행을 준용한 변화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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