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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락하며 요동쳤다.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시장 과열 우려가 지속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가 ‘패닉셀’을 일으켰다. 이에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앱 접속을 시도하며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됐다.
거래소가 긴급 대응에 나서며 접속은 약 2시간 만에 대부분 정상화됐다. 정부가 계엄 해제안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가격 역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앱 접속이 제한되던 당시 매매·매도 시점을 놓쳤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는 “소액이지만 손해를 봤다”며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했으나 매도 주문이 체결이 안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에게 이용자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접속이 지연된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업무연속성계획(BCP)도 잘 구축돼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용자 측면에서 불편을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한 점검을 요청했다”며 “IT 보안을 담당하는 부서와 논의 후 추가 요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