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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8일자 공시에서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HSBC, 웰스파고로부터 이번 대출을 받았으며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딜레이드 드로 텀론(delayed draw term loan)’ 방식으로 설계됐다.
아마존의 자금 조달은 대출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9일 캐나다달러 표시 회사채를 140억 캐나다달러(약 15조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캐나다 회사채 시장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달 알파벳이 세운 종전 기록인 85억 캐나다달러를 크게 웃돈다.
전방위적 자금 조달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아마존은 지난 3월에도 145억 유로(약 25조 5000억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8개 만기 구조로 발행해 유로 회사채 시장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연초 이후 아마존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700억달러(약 106조원)를 넘어선다.
천문학적 자금 조달의 배경에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있다. 아마존은 올해 데이터센터와 AI 칩 등 관련 인프라에 약 2000억달러(약 29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내년 자본지출은 빅테크 가운데 최고 수준인 1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투자 경쟁은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 등은 AI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은 6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이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자금만 약 4000억달러에 달한다.
막대한 자금 수요는 빅테크의 조달 방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풍부한 현금흐름에 의존해온 기술기업들이 이제 채권 발행 등 부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인 최대 300억달러(약 45조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신청했고, 알파벳은 지난달 처음으로 엔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최근에는 자금 조달 수단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전쟁 이후 채권 수익률이 뛰고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빅테크들이 고금리 비용을 피하면서 증시 활황을 활용할 수 있는 유상증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알파벳에 이어 메타도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두고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투자의 수익성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투자 불확실성과 채무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AI 인프라 붐과 시장 불안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몇 년간 빅테크의 재무 건전성이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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