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쿼드램프와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이 양산형으로는 처음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수평 구조를 강조하면서 중후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 요소는 아랫부분이 하나로 길게 이어진 LED 테일램프다. 4개를 뜻하는 쿼드보다는 ‘트리플’에 가까운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왜 이런 파격 디자인을 적용했을까?
제네시스의 브랜드 스타일을 총괄하는 이상엽 현대차 총괄 디자이너(전무)는 인터뷰에서 “쿼드램프는 차 전체를 감싸듯 측면으로 길게 연결되는 디자인 모티브를 지닌다”며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 테일램프가 만들어내는 라이트 시그니처를 강조했다. 번호판 등 기능적 요소를 아래쪽으로 배치해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를 크고 넒게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런 디자인은 앞서 현대차에서 출시한 신차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또 하나는 그랜저다. 1998년 에쿠스의 등장 이전까지 현대차의 플래그쉽을 담당했던 그랜저는 제네시스의 독립과 아슬란의 단종으로 다시금 플래그쉽 자리를 꿰찼다. 3세대 그랜저XG에서 잠시 그 맥이 끊겼지만 1세대부터 현재 6세대 그랜저IG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된 테일램프 디자인을 고수했다. 이미 그랜저 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상태다. 램프를 연결하는데 그쳤던 전작들에 비해 그랜저IG는 연결부분까지 LED를 넣어 테일램프 전체가 점등되는 방식을 도입했다. 제네시스 G90를 포함한 세 차량의 공통점은 현대차에서 ‘기함’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