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장 "'계엄고로 바꾸라' 조롱받아…'학교 폭파하라' 비판도"

김윤정 기자I 2024.12.09 16:13:29

9일, 국회 교육위 현안질의 참고인 출석
"계엄령 이후 이틀간 120여건 항의전화 쇄도"
"교직원·학부모·학생 모두 시민들과 같은 마음"
이주호·與 불참 속 충암고 교장 등 참고인 출석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이 학교에 가해지고 있다고 9일 국회 교육위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이윤찬(왼쪽) 충암고 교장이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 회장. (사진=뉴시스)
이날 ‘학교에 어떤 전화 항의가 많이 들어오느냐’는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교장은 “학생들이 거리에서 또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조롱이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엄령 사태 이후 지난주 120~130건의 항의 전화가 학교에 쇄도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지난주 금요일까지 120~130건의 항의 전화가 왔다”며 “‘충암고는 어떤 학교길래 이런 졸업생들이 나왔느냐’, ‘학교를 폭파하라’, ‘교사가 어떻게 가르쳤기에 국가를 이렇게 만드느냐’는 질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현재 충암고 상황을 묻자 이 교장은 “충암고 교직원들과 학부모, 학생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는 마음”이라며 “학생들조차 졸업생들의 행태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현안질의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불참했다. 교육부는 “의사 일정에 대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들도 불참한 가운데, 이윤찬 충암고 교장과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 유영주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장, 경희대 시국선언문을 작성한 장문석 경희대 교수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관련 국무회의 소집에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교육부로부터 받은 답변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 부총리는 계엄 선포 국무회의에는 불참했으나 다음날인 4일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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