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역대 최대실적 달성한 네이버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넥슨, 크래프톤 등 IT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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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약진은 플랫폼을 비롯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 부문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서치플랫폼(검색, 디스플레이 등) 매출은 9977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1% 올랐다. 커머스(커머스 광고, 중개 및 판매 등)도 같은 기간 매출 72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비 12% 오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플랫폼의 피드화와 개인화를 통해 인벤토리를 꾸준히 확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며 영업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중 별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런칭할 계획인데, 소비자 ‘락인’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K게임 해외 수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넥슨과 크래프톤은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이라는 전통적인 게임강자의 구도를 깨며 2강 체제를 구축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1893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인기를 끌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7개월 만에 10억6200만달러(약 1조5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이 역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2024년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을 1조197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2025년 1조3320억원, 2026년 1조49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성장했던 게임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엔데믹으로 집에서 게임을 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보릿고개를 지냈다.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해외시장을 공략한 두 회사의 선전이 더욱 빛났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수수료 절감 등 외부적인 요인을 등에 업고 게임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게임산업에서 2024년은 IP 파워를 바탕으로 트래픽 기반의 라이브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파이프라인을 늘려간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성장 및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지불하는 매출대비 30%의 플랫폼 입점 수수료의 절감은 게임업계 전반의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