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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의 ‘KDB 정기예금’은 만기지급식 기준 6개월 이상~7개월 미만 상품 금리가 3.70%인 반면 18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은 3.30%다. 0.40%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밖에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이 4.05%인데 반해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이 3.30%다. 기간이 짧은 상품이 0.75%포인트 더 높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같은 기간 금리가 각각 4.02%, 3.43%로 기간이 짧은 상품 금리가 0.59%포인트 더 높다.
특히 만기 기간을 6개월이 아닌 3개월이나 한 달 간격으로 쪼갠 상품이 눈에 띈다. ‘KB Star 정기예금’은 만기를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9개월 이상~12개월 미만 등 3개월로 다양화했다.
‘KDB 정기예금’은 아예 가입 기간을 1개월 이상~2개월 미만부터 매달 한 달씩 늘려, 2개월 이상~3개월 미만 및 11개월 이상~12개월 미만까지 구성했다. 이 상품은 6개월 이상부터 18개월 미만까지 금리가 3.70%대에서 3.90%대까지 높은 반면 18개월 이상이 되면 3.30%대 로 떨어진다. 통상 가입 기간이 길면 금리가 높다는 인식이 깨진 것이다.
고객들은 이러한 단기 상품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한 카카오뱅크(323410)의 ‘한달적금’은 이달 20일 기준 누적 계좌 150만좌를 돌파했다. 31일 동안 하루 최대 3만원씩 예치할 수 있는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8%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만기 쪼개기’를 통해 더 단기 상품에 높은 금리를 부여하는 이유는 만기 도래 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금리가 높은 상품 가입을 대거 유치한 뒤 만기가 됐을 때, 고객이 다른 고금리 상품으로 대거 이탈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 초단기 예·적금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시중은행들도 유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면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더 짧은 기간에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