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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9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에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임직원들과 주주들께서 함께 노력해 일구어 낸 세계 1등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지만, 실패한 지배구조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주서한에서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필요한 과제로 △75년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동업제로부터의 독립 △최윤범 회장에게 속된 이사회 전면 개편 △최 회장 재임 5년간 일어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꼽았다.
김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회장으로서 더 이상 1대주주 측의 신임을 받고 있지 않다”며 “최 회장 본인과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오는 23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은 부결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현시점 집중투표제의 도입은 고려아연 이사회이 개편을 부당하게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없다”며 “이사회 개편이 지연되면 최 회장과의 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이는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영풍이 제안한 14명의 이사 후보자들의 선임을 지지해달라”며 “최 회장의 협력 없이는 기존 이사들을 해임할 수 없으므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이사진들의 숫자를 넘어서는 이사들을 새로이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4인의 이사가 모두 함께 선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 우리 모두 그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힘들지만, 저희 1대 주주 그룹과 함께 이 문제를 헤쳐나갔으면 한다”며 “주주가치 증대,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의 삶과 그 가족의 가치 존중과 배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