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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격 올리나?"…버거3사, 돈도 잘 벌고 비용부담 줄었네

노희준 기자I 2025.04.21 17:52:22

롯데리아·버거킹·KFC, 원가율↓·영업익↑에도 가격인상
원가율 롯데리아 1.8%p↓, 버거킹0.4%p↓ KFC 0.7%↓
영업익 롯데리아88%↑, 버거킹 60%↑ KFC 465%↑
버거3사 "최저임금·배달 수수료↑ 압박, 역기저효과"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근 가격을 올린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지난해 원가율이 하락하고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 회사들은 수익성 개선은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고 배달 수수료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압박이 항상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회사는 역기저 효과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료=다트) 단위=억원, %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원가율이 48%로 전년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원가율은 매출액에 원재료비, 공장 근로자 인건비, 임차료, 전기비 등 매출원가를 견준 것으로 원가율을 줄여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는 제조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유인은 크지 않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외 엔제리너스 등을 함께 운영한다. 때문에 이 원가율은 롯데리아만의 원가율이 아니라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나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이 합쳐진 원가율이다. 하지만, 롯데리아가 롯데GRS 매출의 70~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이 9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데다 영업이익도 391억원으로 88% 대폭 불어났다. 롯데리아는 원가율이 하락하고 이익이 대폭 개선됐지만 이달 3일부터 불고기버거 등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자체가 3.7%(2024년) 수준인 데다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은 신제품 판매와 직영점의 판관비 절감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최저 시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비용 인상 요인이 항상 존재하고 배달수수료 등도 인상돼 비용 압박이 있다”고 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원가율도 하락세다. 지난해 이 회사 원가율은 35.5%로 전년보다 0.4%p 떨어졌다. 비케이알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383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급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7927억원으로 6% 불어났다. 그런데도 비케이알은 올 1월 말 와퍼 등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만의 인상한 것으로 평균 인상률은 1.07%였다.

버거킹 관계자는 “원가율 하락은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며 원가율에 포함되지 않은 (공장외) 근로자 인건비와 물류비가 올초부터 많이 올랐다”면서 “수익성 개선도 지난해 와퍼와 새제품(비프와퍼, 트리플머쉬룸 등)이 많이 팔린 덕분이고 가격 인상도 약 2년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0개월만에 가격 인상에 다시 나선 KFC 역시 원가율이 하락하고 수익성은 좋아진 경우다. 케이에프씨코리아는 지난해 원가율이 27%로 전년보다 0.7%p 하락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69% 폭증했다. 5.7배로 불어난 것이다. 매출도 18% 증가했다. KFC는 지난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리고 1년도 안 돼 또 가격을 인상했다.

케이에프씨코리아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컨설팅 비용 등 단발성 비용이 반영돼 다른 때보다 2023년 영업이익이 감소했었다”면서 “지난 4월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및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품질과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위해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했다. KFC의 최대주주인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KG그룹에서 약 1000억원에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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