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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살타주 해발 4000m 고지대에 위치한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생산현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 녹아 있는 염수를 지하 수백m에서 뽑아내 중간재인 인산리튬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인산리튬은 저지대 하공정 공장으로 옮겨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으로 재탄생한다.
포스코그룹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t당 60만위안(약 1억2300만원)을 웃돌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다. 그러나 이후 호주 등에서 리튬 공급이 급증했고, 2023년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캐즘이 닥치며 지난해 6월 탄산리튬 가격이 t당 6만위안 밑으로, 10분의 1 토막 났다. 시장이 얼어붙은 이 시기에 포스코그룹은 오히려 저평가된 우량 자산을 사들였다. 지난해 7월부터 기존 염호 옆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인수 협상을 시작해 올해 4월 6500만달러에 인수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총 리튬 매장량을 1500만t으로 늘렸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전기차 23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 선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5월 리튬 가격은 20만위안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용 리튬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캐즘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배터리 원료·소재 분야에서 ‘탈중국’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점도 한몫했다. 박 법인장은 “전 세계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함께 리튬 등 자원·에너지를 그룹의 3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연내 연산 2만5000t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하고, 2030년 3공장, 2033년 4공장을 차례로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호주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을 통한 광석 리튬(연 18만7000t 이상 정광 확보, 연간 2000억원 규모 지분법 평가이익 기대)까지 더해 2033년까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0만t과 호주 광석리튬 7만3000t을 합친 연 17만3000t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리튬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투자유인제도(RIGI) 승인으로 현지 법인세율이 35%에서 25%로 낮아지며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 목표는 애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춰진 결과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2023년만 해도 염수리튬 3·4단계를 통합해 2028년까지 1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같은 목표를 2033년까지 구축하기로 하면서 5년 밀렸다. 그럼에도 지난 3월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월간 단위로는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는 후속 3·4단계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철강 본업의 마진 회복과 맞물려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이 그룹의 하반기 실적 확대를 견인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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