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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임신시킨 한국 유튜버 “소녀가 먼저 유혹했다” 황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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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7.30 09:51:05

필리핀서 활동한 50대 유튜버 정씨,
14살 소녀 임신시킨 후 출산까지
현재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돼
“성폭행 안해, 고분고분한 아이 아냐”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유튜버가 14세 필리핀 소녀를 임신시켜 출산하게 한 혐의로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된 가운데, 이 유튜버는 오히려 소녀에게 책임을 넘기며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에서는 필리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및 아동 성학대물 대응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에 체포된 한국인 유튜버 정모씨(55) 사건에 대해 다뤘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정씨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유튜버로 활동했다. 동시에 빈민층 아이들에게 교육, 치료비, 집 수리 등을 지원해주며 구독자들에 후원금을 받았다.

그러던 중 정씨는 유튜브를 통해 “자식 없이 살다가 갈 줄 알았는데 아기가 태어났다”, “자기(소녀)가 공주님이 된 것 같다고 아주 좋아한다”며 아이가 생겼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 아이의 엄마는 정씨가 운영한 공부방에 다니던 14살 소녀 A양으로, 정씨는 “말 그대로 저의 잘못된 행동이다. 엄마가 너무 어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서 해결해나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필리핀 현지에 있는 A양의 집을 찾았다. 집에는 A양의 아기와 그의 어머니가 있었지만, A양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A양의 엄마는 “처음엔 임신한 줄 몰랐다. 임신 5개월쯤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알았다. 당연히 화났다. 미성년자인데 아기를 낳았다”며 “임신 중인 걸 알게 돼 만남을 허락했다”고 토로했다.

사진=JTBC 캡처
제작진은 어머니와 헤어지고 나오는 길 우연히 A양을 마주쳤다. A양이 아기를 보고 싶어 집을 찾은 것. A양은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무서웠다. 제가 아기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했다. 아기를 어떻게 낳는지 배우고 있었을 때였다”고 토로했다.

A양이 임신했던 아기는 결국 7개월 때 미숙아로 태어났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씨는 결국 체포됐다.

하지만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녀가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 공부방 앞에서 다른 여자들이 못 들어오게 했다”며 “성폭행 저지르지 않았다. 그 소녀는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해 분노를 일으켰다.

사진=JTBC 캡처
정씨의 공부방을 후원한 이의 증언도 달랐다. 그는 “(정씨가)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신뢰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후원자들 채팅방에 정씨와 A양이 밀착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둘이 공부방 화장실에서 샤워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단둘이. 아이들이 목격했다고 한다”고 했다.

현재 정씨는 지난달 11일 아동학대·착취 및 차별금지법과 인신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인 상태다.

필리핀 당국은 “이 사건은 명백한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학대에 해당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를 지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은 2022년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해 성관계 합의 가능 나이를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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