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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 50만명 동원령 내리나…"준비 태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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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8.24 14: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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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칼리닌그라드서 준비 태세 점검"
병력 부족 심각에 돈바스 전체 장악 의지
동원령 가능성에 러 사회 술렁…'8월의 저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대규모 동원령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 동원령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병력 부족 심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 장악 의지 등으로 내달 총선 이후 대규모 동원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달 러시아군 장교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의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로 이동해 대규모 동원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동원 병력을 어디에 수용하고 어떻게 먹이며 어떤 방식으로 무장시킬지 등 구체적인 절차도 포함됐다.

소식통들은 칼리닌그라드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이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 중인 여러 동원 대비 훈련 가운데 하나라며 실제 동원 명령이 내려질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병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대규모 동원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러시아는 전장에서 숨지거나 다친 병력을 보충할 만큼 충분한 신규 병력을 모집하지 못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전력이 고도화되면서 최전선 러시아 병사들의 생존 기간도 크게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는 9월 총선 이후 30만∼50만명 규모의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에서 약 400㎞ 떨어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 발트해 연안에 자리한 역외영토다. 1945년 소련이 독일로부터 점령한 뒤 오랫동안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핵심 부동항이자 군사 거점 역할을 해왔다.

서방에서는 칼리닌그라드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충돌이 확대될 경우 중요한 군사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와 동맹국 벨라루스 사이에 있는 수바우키 회랑 일부를 장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바우키 회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65㎞에 불과하지만 발트 3국과 유럽 본토를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육상 통로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대규모 동원령을 내린 것은 2022년 9월이다. 당시 동원령은 러시아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수십만명의 남성이 러시아를 떠났고 항공권 확보 경쟁이 벌어졌으며,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으로 향하는 국경검문소에는 몇 시간씩 긴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 다시 추가 동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러시아 내부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과 연료난, 물가 상승, 루블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러시아에서 대형 위기가 유독 8월에 반복된다는 의미의 ‘검은 8월’ 또는 ‘8월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 세관당국은 지난주 러시아와 조지아 사이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의 하루 통과 인원이 2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인 이주 물결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되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도 상승했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추가 동원은 러시아군의 전선을 보강하고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마지막 두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를 향한 진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전투가 둔화되는 시점에 동원이 이뤄질 경우 당장 올해 전황을 바꿀 정도의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마이클 코프먼은 “이것이 러시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올해로서는 너무 늦었다. 다만 2027년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올해 남은 돈바스 지역 장악과 같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시간표를 갖고 있다면, 이미 몇 달 전에 동원을 실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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