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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방 아녔어?” 구찌 제친 코치, ‘이번엔 가죽+데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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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9.11 10: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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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주년 맞아 2027 봄 컬렉션 공개
가죽·데님 ‘재구성’으로 헤리티지 뒤집어
코치 연매출 24%↑ 69억달러
13년째 지휘봉 잡은 스튜어트 베버스의 ‘젊은 코치’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한때 ‘엄마들이 들던 가방’ 이미지로 여겨졌던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구찌 등 전통 명품 브랜드가 고전하는 사이 코치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치의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최근 캠페인 이미지. (사진=코치)
코치의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최근 캠페인 이미지. (사진=코치)
85년 된 브랜드를 다시 젊게 만든 중심에는 루이비통·보테가 베네타 등을 거친 스튜어트 베버스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가 최근 발표한 2026회계연도 실적에서 코치의 연간 매출은 69억1470만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4분기 매출 역시 16억4150만달러로 15% 늘었다. 같은 기간 케링의 핵심 브랜드 구찌가 고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구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억57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

코치의 부활을 이끈 인물로는 2013년부터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베버스가 꼽힌다. 베버스는 보테가 베네타와 지방시, 루이비통을 거쳐 멀버리와 로에베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뒤 코치에 합류했다. 유럽 명품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미국적 실용성과 결합하면서 오래된 코치의 이미지를 젊게 바꿔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브랜드의 과거를 버리기보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다시 꺼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치의 아카이브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방과 가죽 제품이다. 기존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면서도 젊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해 초고가 명품과 차별화했다.

소연, 키키 (사진=코치 코리아)
소연, 키키 (사진=코치 코리아)
코치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한 2027 봄 컬렉션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창립 85주년을 맞았지만 과거의 대표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는 대신 기존 디자인의 내부 구조를 밖으로 드러내거나 세컨핸드 가죽과 데님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구성했다. 1970년 코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턴락 토트’도 현대적으로 다시 선보였다.

베버스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과거를 회고하기보다는 익숙한 코치의 아이디어를 뒤집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며 “85년의 역사가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치의 약진 배경으로 명품 소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초고가 명품의 잇단 가격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브랜드 헤리티지와 디자인을 갖춘 ‘어포더블 럭셔리’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무조건 비싼 명품을 선호하기보다 가격과 디자인,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코치는 오랜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마케팅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꾸준히 바꿔온 점이 최근 시장 변화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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