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가운데 수익률(22일 기준) 상위 1~10위에 7개의 ETF가 랭크됐다. 일반 펀드는 3개에 불과했다. 1위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4%에 달하고 있다. 이어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가 28.1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가 21.09%로 뒤를 이었다.
바이오주 랠리에 힘입어 헬스케어 관련 ETF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는 연초 후 수익률이 18.84%에 달해 모든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네번째로 높았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ETF는 15.84%로 6위에 랭크됐고, 삼성KODEX헬스케어 ETF도 15.80%로 7위에 올랐다.
ETF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좇아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다. 개별 종목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있어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최근 수익률이 일반펀드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ETF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체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조 500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는 수시로 2조원을 넘길 정도다. 전체 ETF의 순자산총액도 지난달 26일 34조 4643억원에서 지난 22일 36조 8624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ETF의 인기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 관련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로의 쏠림이 나타나면서 인덱스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낸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