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구독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별 수요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에서도 미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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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2조5055억원·영업이익 397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2%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63.2% 밑돌았다.
LG전자 실적은 전통적으로 에어컨, 냉장고 등 주력 제품 출시가 상반기에 몰리는 가전사업 특성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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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최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저가용 제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까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하이센스(2위)와 TCL(3위)에 뒤처져 4위를 기록했다.
◇가전 구독·전장 ‘好好’…“올해 질적 성장 가속화”
다만 연간으로 보면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7조7422억원,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을 넘었다. 소비자직접판매(D2C)로 사업 방식 다변화,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 확대가 이같은 호실적에 기여했다.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2023년에는 서비스 매출을 포함한 구독 사업 매출이 1조13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1조8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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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 역시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올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용 차량에도 적용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며 미래 사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공개하는 등 SDV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