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용현 출석날` 차벽 쌓인 헌재 앞…지지층 "우리가 지킨다"

송주오 기자I 2025.01.23 14:27:50

경찰버스 160여대·경력 3500여명 투입
헌재 인근 인도엔 안전펜스·울타리 등 통제
지지층, 200m 떨어진 곳서 집회
이진숙 탄핵기각에 환호…"비상계엄, 대통령 고유권한"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23일 헌법재판소 주변은 수십 대의 경찰버스가 둘렀다. 헌재 인근 인도 곳곳에는 안전펜스와 울타리 등이 설치됐다. 3500여명의 경력은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낸 이날 헌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헌재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로부터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결정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 기각에 환호하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47분께 헌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3차 변론기일에 이어 이날 4차 변론기일에도 출석했다. 이날 변론기일에는 김 전 장관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양측은 포고문 작성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 전한 비상입법기구 관련 쪽지 작성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헌재 주변에 기동대 54개 부대 3500여명을 배치해 우발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버스는 160여대 투입됐다. 헌재 주변으로 차벽이 겹겹히 배치됐다. 헌재 인근 도로도 통제 중이다. 경찰은 헌재 인근 인도에 안전펜스와 울타리 등을 설치했다. 또 일부 경찰은 신체 보호복을 착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이 열리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은 헌재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등을 연이어 외쳤다.

보수단체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인근인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곳은 헌재 정문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나온 이 위원장의 탄핵 기각에 환호를 보내며 헌재 재판관들의 편파성을 비판했다. 연단에 선 10대 학생은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이 위원장 탄핵이 기각됐다. 탄핵 인용표가 4표 나왔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다. 헌재는 똑바로 판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 위원장 탄핵소추가 기각됐다”며 “조한창 재판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이 위헌, 위법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조 재판관도)기각에 손을 들었다. 이거는 여론이 뒤집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