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66%, 한국 비상계엄 사태에 “한일관계 영향 우려”

권혜미 기자I 2024.12.10 14:10:21

日 NHK, 1224명에 전화 여론조사
韓 ‘비상계엄’ 선포 관련된 질문
응답자 66% “한일관계 영향 우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벌어진 탄핵 국면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66%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도쿄 시부야역 주변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NHK가 최근 3일간(6~8일) 1224명 대상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6%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혼란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26%,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다”는 40%였다.

반면 한일관계에 끼칠 영향을 “전혀 혹은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25%였다. 구체적으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7%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주재 객원논설위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요미우리TV에 출연해 한국의 계엄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물러날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한·일 관계가) 걱정거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은 큰일이 난다”며 “여당은 대실패했기 때문에 정권 교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일본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로다 위원은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정말 허술했다. (이렇게 허술하게) 잘도 뭔가를 하려 했던 건가”라며 “야당을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계엄령으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회 주변에서만 시위가 있다. 서울 중심가에는 아무 일도 없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사퇴가 늦어지고 여론의 불만이 쌓여 시위가 확대되면 여행객들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쯤 한국에 방문할 일정을 조율 중이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최근 한국 정세에 따라 방한을 연기할 전망이다. 대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순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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