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테드 크루즈(46) 텍사스 상원의원과 니키 헤일리(43)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각각 차기 정권 초대 법무·국무장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폴리틱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진흙탕 싸움 벌인 크루즈 법무장관 물망
크루즈 의원은 올 초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선 내내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특히 경선 기간 크루즈 측이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과거 누드 사진을 사용한 데 발끈해 트럼프가 크루즈 의원 부인의 외모를 공격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인 바 있다.
크루즈는 이에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고 9월 마지못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지만 유세 참가엔 미온적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 차례 찬조연설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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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측은 그러나 그의 입각에 대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내각이 크루즈를 품는다면 대선 중 분열했던 공화당을 통합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크루즈는 히스패닉 최초 미 연방대법원장 보조관, 최연소이자 히스패닉 최초의 텍사스 법무차관을 거쳐 의회에 진출한 쿠바계 엘리트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강경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인도계 여성 헤일리 국무장관 후보에
트럼프 인수위는 이와 함께 첫 국무장관 후보로 인도계 여성인 헤일리 주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MSNBC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 조 스카버러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공교롭게 크루즈와 헤일리 모두 백인이 아니여서 선거기간 내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트럼프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인사다.
특히 헤일리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백인우월주의 청년이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이자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남부연합기의 공공장소 게양 금지를 입법해 전국구 스타로 부상한 바 있다. ‘공화당의 버락 오바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스카버러는 “트럼프와 그의 인수위가 과거 라이벌들에게 내각의 중요한 자리를 맡기는 구상을 다듬는 데 여러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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