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은행 외화자금 담당자에게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 마련도 요청했다.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됐을 때를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리 (계획을) 챙겨보자는 취지였고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이에 대해 “비상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원래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슈가 생겼으니 점검 차원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외화자금 변동 추이에 대한 점검을 일별로 진행하며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현재의 외환시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규제 비율이 80%인데 현재 두배를 웃돌고 있고 외화 여유자금이라고 해서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한 여유자금도 100% 이상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비상계엄 여파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졌지만 앞으로 3개월 이후까지 보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시장에선 국내 은행들이 1개월짜리 머니마켓을 통해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외국계 은해들이 비상 계엄 이후 신규는 물론 롤오버(같은 만기의 금액)도 막혔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은행들은 현재 외화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상계엄 여파로)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소문에 불과하다”며 “외화유동성은 국제 규제 이상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유지하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고 요즘 외환은 넘친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외화유동성 관리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행들이 LCR 등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이 일별로 외화유동성과 여유자금 비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자료에서도 나오듯 단기적으로 혼란은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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