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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아내가 오늘 법인카드유용 혐의로 5시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130회가 넘는 압수수색과 방대한 수사자료, 장기간의 수사에 경찰관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원만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담당 경찰관께도 감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가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이 후보는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주었다는 점도 밝혔다”며 “경찰조사 중 배모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것도 전부 사실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카드로 자기 몫 2만6000원만 냈고, 동석자 3인 몫 7만8000원을 배씨와 제보자 A씨가 아내와 수행 책임자 B모 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보여주는 A씨와 배씨 간 대화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8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며 “그러나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5시간여 뒤인 오후 6시 50분쯤 김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귀가했다.
김씨는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했나’, ‘법인카드 사적 이용을 지시한 적이 있는가’라는 등의 물음에 답변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는지,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사건 관계인 진술 등을 반영해 이달 내로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