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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SAF 대출 허가에…정유사들 투자 긍정 기류

김성진 기자I 2025.02.17 16:57:38

몬태나주 SAF 생산공장 대출 승인
IRA 세액공제 폐지 여부 관심
韓, 올해 SAF 국가전략기술 지정
6월 ‘SAF TF’ 결과 내놓을 듯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생산 공장 대출 지원을 승인하며 국내 정유사들의 SAF 사업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연료 전환 대신 반(反)기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며 SAF 사업 위축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우선은 과격한 사업 축소에는 나서지 않은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몬태나주 SAF 생산공장 대출금 지급을 승인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대출금을 승인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만약 대출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기존 준비돼 있는 사업들이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바이오 원료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SK에너지 설비 전경 (사진=SK에너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기후 정책에 부정적인 행보를 보였다. 기존 석탄 에너지 활용을 적극 추진하며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위축시킬 거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거란 우려도 커졌다. 미국은 현재 IRA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0% 감축한 SAF에 대해 1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SAF 생산공장 대출금을 지급하며 당장 제동을 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SAF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AF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전 세계적 기류와 움직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 1월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며 SAF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SAF 공장을 짓는 데 약 1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가기술로 지정된 시설 투자에 대해 대·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지원과 함께 SAF 시설 투자에 대한 판이 깔린 것이다.

다만 SAF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 조달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다. SAF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폐식용유의 양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전용 공장 없이 SAF를 제조하려면 원료 수율이 10%에 불과해 70만톤(t)의 폐식용유로는 SAF 7만t밖에 만들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 1년 항공유 소비량이 700만t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모은 폐식용유의 총량은 30만t에 불과하다.

국내 정유사들은 현재 각자 SAF 생산 설비를 갖추고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도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일본 항공사에 SAF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9월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했으며, SK에너지는 올 1월 유럽에 SAF를 수출한 소식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SAF 혼합 의무제도 설계 TF’를 발족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 세부 전략과 투자 지원 방향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도 SAF 지원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SAF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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