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왜 이래" 20도 올랐다 뚝 떨어져 영하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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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기자I 2026.02.04 10:00:00

남부 20도까지 오르다 기온 뚝…오락가락 기온
1월 하순 강추위, 찬 공기 가두는 소용돌이 약해진 탓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어…동해안 대기 건조 지속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반짝 고온을 보이다 열흘 가까이 강추위가 이어지는 등 지난 1월은 날씨 변동 폭이 컸다. 일주일 만에 전국 곳곳에서 20도가 뚝 떨어졌던 원인은 약해진 북극의 소용돌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지난달 21일 서울 인왕시장 상인들이 온열기를 이용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올해 1월 하순, 이례적으로 추운 달로 기록

기상청은 4일 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였다. 이는 평년보다 0.7도 낮고 영하 0.2도였던 지난해보다 1.4도 낮은 수준이다. 10년간 1월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영하 2.4도로 추웠던 2018년을 제외하고 대체로 비슷하거나 높았다. 다만 1월 하순에 추위가 열흘 이상 이어지며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낮았다.

통계를 보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추웠다. 북대서양에서부터 대기 파동이 강하게 일며 찬 공기가 유입된 탓이다. 한강에서는 평년보다 7일이나 이른 1월 3일에 첫 결빙이 관측됐다.

1월 하순 추위에는 두 가지 원인이 지목됐다. 먼저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져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북극에 거대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두는데 이 시기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둬지지 못한 찬 공기는 한반도까지 남하했다.

추위가 길어진 것은 ‘블로킹’ 때문이다. 대기 상층에서 동서로 흐름이 막히는 현상이다. 한반도로 유입된 찬 공기는 블로킹으로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정체했다. 이 시기에 소용돌이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을 보여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까지 남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짝 고온도 있었다. 지난달 15일~18일에는 전국적으로 영상권 기온을 보였다.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기압계 흐름이 원활해지며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올랐다. 특히 15일에는 창원 등 남부지방에서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올랐다. 창원·대구 등 10개 지점에서는 1월 일 최고기온이 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다.

2026년 1월 한반도 북쪽에서 음의 북극 진동이 강화해 중위도로 찬 공기가 유입된 데다 베링해에서 블로킹이 발생하며 이례적으로 하순에 강추위가 열흘간 지속됐다. (사진=기상청 제공)
눈·비 양 평년보다 ↓…전국 대기는 ‘건조’

1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26.2㎜)보다 19.6% 적은 4.3㎜로 기록됐다. 역대 두 번째로 적었고 지난해보다 12.5㎜ 적었다. 비가 온 날도 3.7일로 평년보다 2.8일 적었다. 기상청은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으로 자주 발달해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주로 불며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눈이 내린 날은 평년보다 0.4일 많은 6.6일로 비슷했다. 내린 눈의 양은 7㎝로 평년(10.5㎝)보다 3.5㎝ 적었다. 1월에 강수는 기온이 낮아 주로 눈으로 내렸는데, 찬 기압골 영향으로 수도권·강원 영서·충북을 중심으로 눈이 왔다. 또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 온도 차)로 인해 눈구름이 발달하며 전라 해안에도 많은 눈이 왔다. 목포에서는 3시간 신적설(3시간마다 관측한 새로 내린 눈의 높이)을 한 달간 합계했더니 눈이 42.1㎝만큼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내린 적설 중 역대 네 번째 많은 수준이다.

다만 강원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대기가 이어졌다. 전국 상대습도도 53%로 역대 가장 낮았다. 이는 동풍 계열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 북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건조해진 탓으로 풀이됐다. 여수·대구·포항·남해 등 일부 전남 동부와 경상도 지역은 강수량이 아예 없었다.

1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4도였다. 최근 10년(2017년~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16도를 기록한 남해는 따뜻한 해류가 평년보다 강한 상태가 이어져 최근 10년 중 가장 뜨거웠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월은 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고 상대습도도 가장 낮아 매우 건조했다”며 “기상청은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원인을 분석·제공해 이상기후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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