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관총서는 11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6.7%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8.5%)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월 증가폭(12.7%)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중국 수출액은 올해 3월에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했다가 4월 1.5%로 반등한 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0월에는 1년 전보다 12.7% 이상 증가했으나 11월 들어 증가폭이 주춤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를 지탱할 여력이 됐다. 수출 경기와 영향이 큰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1월 50.3으로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을 보이며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1월에도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은 수출 주문이 줄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구매자를 찾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장 다음 달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열려 중국 수출 환경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때부터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저가를 무기로 수출을 확대했던 중국 입장에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국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앞두고 해외 각지에서 중국산 제품을 미리 쌓아두려는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1월 중국 수입액은 전년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으나 전월(-2.3%)에 이어 감소세를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감소폭은 전월보다 더 확대됐다.
중국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수요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에 그쳐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대외 환경이 악화하는 상태에서 이번주 개최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 자문단은 미국 관세 인상이 중국 수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을 완화하고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위 정책 입안자들은 이번주에 만나 내년도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