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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곳곳에서 건물 붕괴와 화재가 잇따라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은 이날 오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구마모토현 2개 시 9만여명에게 ‘긴급 안전 확보’가,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 26만여명에게는 피난 지시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단수와 정전, 교통망 운행 중단도 확산하고 있다.
진도 7은 기상청이 정한 10단계 진도계급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라도 내진성이 낮으면 무너지는 사례가 많아지는 수준이다. 진도는 특정 지점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세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진 자체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M)와는 다르다. 진도 7 관측은 2024년 1월 1일 노토반도 지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관측 사상 처음 진도 7이 기록된 것은 1995년 1월 17일 한신대지진이다. 규모 7.3, 진원 깊이 16㎞였다. 고베시 등 대도시가 격심한 흔들림에 휩싸였고 재해관련 사망을 포함해 643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신고속도로 교각이 밑동부터 옆으로 쓰러지면서 일본의 ‘안전 신화’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4년 10월 23일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규모 6.8·깊이 13㎞)은 산간 지역 피해가 컸고 토사 재해도 일어났다. 니가타현 야마코시촌(현 나가오카시)은 마을 전체가 피난해야 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은 일본 관측 사상 가장 큰 규모 9.0(깊이 24㎞)의 지진이 거대 쓰나미를 일으켜 연안을 덮쳤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1만 5901명이 숨지고 2519명이 실종(재해관련 사망 제외) 상태다. 원전 사고 영향으로 주변 일부 지역에는 지금도 피난 지시가 유지되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4월 14일 전진(규모 6.5·깊이 11㎞)과 약 28시간 뒤인 16일 본진(규모 7.3·깊이 12㎞)이 잇따랐고, 두 차례 모두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7이 관측됐다. 건물 붕괴 등에 따른 직접 사망은 50명이었지만, 피난 생활 등으로 인한 재해관련 사망자 수는 200명을 넘었다.
이후 2018년 9월 6일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규모 6.7·깊이 37㎞)과 2024년 노토반도 지진(규모 7.6·깊이 16㎞)에서도 진도 7이 기록됐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의 진원 깊이는 10㎞다.
과거에는 진도를 사람이 느끼는 정도와 주변 상황을 토대로 추정했다.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진도계가 자동으로 관측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본은 지구 표면을 덮은 거대한 암반 조각인 지각판이 여러 개 맞물리는 경계에 놓여 있다. 판끼리 밀고 부딪치는 힘이 쌓이면서 지진이 잦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다. 이런 판 경계 가운데 하나가 시즈오카 앞바다에서 규슈 동쪽 바다까지 이어지는 깊은 해저 골짜기인 난카이 트로프다.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지난해 3월 공표한 피해 상정은 이곳에서 거대지진이 일어나면 시즈오카현에서 미야자키현에 걸친 일부 지역이 진도 7의 흔들림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6년 4월 진도 7을 기록한 구마모토 지진과 특징이 비슷하다며 “1주일 정도, 특히 발생 후 2~3일은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전날 진도 7 지진 발생 이후에도 오후 11시까지 진도 4 이상의 흔들림이 12차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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