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2027년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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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수 이상 산란계 ‘4단계 방역’…무인통제초소 100곳
우선 정부는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 9월부터 철새 조사를 벌이고, 농가 주변 철새 개체수가 늘면 ‘철새정보 알림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다. 철새도래지 주변은 소독 차량과 드론으로 소독하고 축산차량이 도래지 근처를 지나지 않도록 출입 통제 구간 280곳도 지정해 관리한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62건 가운데 절반인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대형 산란계 농장 방역도 강화한다. 지역 거점소독시설과 농장 입구, 축사로 이어지는 기존 3단계 방역에 더해 2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에는 출입 차량과 인력의 사전등록제를 도입한 4단계 방역체계를 적용한다. 가축 상하차반과 백신 접종반 등 농장에 자주 출입하는 인력은 7일 전에 등록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도 활용한다. 새벽 등 취약 시간대에 농장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사람을 관리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한 24시간 무인통제초소도 설치한다. 정부는 올해 12월까지 2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과 산란계 밀집단지 등에 무인통제초소 100곳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엔 출입통제와 소독, 기록관리, 조기탐지, 스마트진단을 묶은 ‘방역 인공지능 전환(AX) 통합패키지’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는 전제로 올해 안에 공모를 진행해 지방자치단체 한 곳을 선정하고, 거점소독시설과 인근 농장에 관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는 농장 분포와 축산차량 동선, 철새도래지와의 거리 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한다. 산란계 밀집단지 12곳과 지난겨울 발생이 많았던 평택·화성, 천안 서북부도 집중 관리한다. 3년 연속 발생한 김제에선 사육밀도를 낮추고 출입 차량의 동선을 지정하는 특별관리대책을 시행한다.
농장이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 즉시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높이고 전국 일시이동중지 등 범정부 대응에 들어간다. 2주마다 전파 위험도를 평가해 가축 처분은 최소화하되 밀집단지처럼 확산 위험이 큰 지역에서는 별도의 위험평가단이 처분 범위를 정한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백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국장은 실제 백신 도입 여부는 인수공통전염병의 특성과 백신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SAT1형 백신 3200만두분 비축…ASF 사료·불법 축산물 관리
SAT1형 구제역엔 사전접종과 백신 비축으로 대응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개 혈청형으로 나뉘며 혈청형마다 별도의 백신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사용해온 O형·A형 백신으로는 SAT1형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7월 5일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을 대상으로 SAT1형 백신 사전접종을 마쳤다.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도 내년 초까지 접종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백신 1000만두분을 우선 확보하고, 2027년까지 소 등 우제류 전체를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는 3200만두분을 비축한다. 기존 유형에 대해선 백신 접종 관리와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ASF는 올해 1~3월 농장에서 24건이 발생한 뒤 추가 발생은 없다. 다만 야생멧돼지 ASF 검출 건수가 지난해 1~8월 5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7건으로 급증했고, 돼지 혈액으로 만든 혈장단백 유래 사료를 통한 새로운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는 2020년 이후 불법 축산물 반입이 늘어난 점까지 고려해 세 가지 위험 요인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정부는 야생멧돼지 ASF 검출이 집중된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에 열화상 드론·차량과 탐지견, 수색반을 투입하고, 신규 검출지인 울산·고령에는 포획트랩 150개를 설치한다. 전국 도축장 64곳과 혈액저장소 36곳에서는 오염 혈액의 사료 원료 유입을 막는다. ASF 발생국 항공노선의 검역을 강화하고 외국 식료품점 단속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정부는 방역 인력 부족에 대응해 민간 검사기관과 공수의 등 민간 수의 인력 활용을 확대하고 방역 AX 기술을 도입한다. 이 국장은 정부 방역 인력을 계속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협력과 디지털 기술로 방역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방역 예산은 올해보다 15.4% 늘려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추석 명절 기간과 전후에 사람과 차량 이동 등으로 가축전염병이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철새도래지와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농가는 출입 차량 통제·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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