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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큰손들, 美중간선거 앞 '관망'…"공화 싹쓸이 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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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1.02 14: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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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IM·모건스탠리운용, 국채 매수 '일시정지'
4일 국채 발행계획·10일 물가 발표 주시
"의회 양분은 호재…주지사 선거가 변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채권시장의 ‘큰손’들이 오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선거 결과와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면 채권시장에 가장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사진=AFP)
(사진=AFP)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형 채권 운용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금리 급등으로 높아진 수익률을 확보하려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가 선거를 앞두고 매수를 멈췄다. 그레그 피터스 PGIM크레디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시장이 “크게 움직인” 만큼 “지금은 잠시 멈출 때”라며 “아주 오랜만에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정지출 등 월가 핵심 현안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 국가부채는 사상 최대인 40조달러(약 5경3432조원)에 달한다.

AI 업계의 막대한 차입 계획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지난달 30일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알파벳·아마존·메타 등 빅테크는 지난주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AI 인프라 구축에 여전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채권 강세를 점쳐온 비샬 칸두자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채권 책임자도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는 선거 다음날인 4일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계획 발표와 오는 10일 소비자물가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칸두자는 “전술적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중간선거 결과 하나만으로 금리 전망을 성급하게 정하려는 충동을 참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스는 시장에 반영된 금리 전망대로라면 10년물 전후 중기 국채가 더 오를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칸두자는 의회가 양분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재정 긴축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전반적으로 채권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경우엔 “가장 큰 악재일 수 있다”며 “시장에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반응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하원 탈환이 유력하고 상원에서도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강한 행정권한과 거부권 때문에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의회 권한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36개 주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이슨 그래닛 BNY CIO는 “주지사 선거 결과가 AI 인프라 구축과 설비투자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거점이 많은 주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터스도 “상원의원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건 주지사”라고 거들었다. 최대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선 주지사 선거가 접전인데, 민주당이 이기면 AI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나 후퍼 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복 사태가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할 사안”이라고 했다.

시장이 선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운용자산 1조8000억달러(약 2404조4400억원) 규모인 프랭클린템플턴의 대니얼 감바 공동사장은 최근 아시아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 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AI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 지정학 문제가 주된 화제였다는 것이다.

감바는 “경험상 이번 선거로 시장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며 “고객들의 관심은 AI와 데이터센터, 지수 쏠림에 따른 분산투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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