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의결권 확보 전쟁 '점입가경'

정병묵 기자I 2015.03.18 16:54:0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주총 날짜가 점차 다가오면서 회사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코스닥 상장사 토필드(057880)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토필드의 주요주주 쥬니스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나섰다.

쥬니스 측은 “토필드의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숨겨진 손실’ 및 ’부실경영 정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현 경영진의 공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신규이사를 선임해도 문제가 없다”며 “현 경영진에 대한 올바른 감시와 견제를 위해 의결권을 위임해 준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쥬니스는 토필드의 주식 127만385주(9.60%)를 보유한 경영 컨설팅 회사로 이달부터 토필드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토필드의 최대주주인 이용철 대표의 의결권 있는 주식은 17.36%, 쥬니스의 지분은 4.23%에 그쳐 쥬니스가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주요 주주들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일동제약(000230)은 2대주주 녹십자(006280)와 대형 제약사 간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아 왔다. 양측은 오는 20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 건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31.16%이며 녹십자 및 녹십자홀딩스는 29.36%를 보유 중이다.

당초 일동제약 경영진을 지지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가 녹십자 측의 보유지분 인수를 타진했다. 하지만 녹십자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20일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034830)은 1,2대 주주가 막상막하의 지분율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경우다.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MK인베스트먼트의 한국토지신탁 지분율은 각각 35.20%, 37.57%로 2% 차이밖에 안 난다. 양측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주총회가 임박하면서 분쟁을 멈추고 전격 화해한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삼아제약(009300)은 지난 달 외국계 헤지펀드 SC아시안어포튜니티펀드가 이사 신규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내놓으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적극 요청한 바 있다. 양측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는가 했지만 지난 달 24일 전격 화해했고 13일 주주총회에서 삼아제약의 원안대로 안건이 가결됐다.

삼아제약 관계자는 “서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는데 한국의 제약시장과 회사의 장래성에 대해 충실히 설명했고 SC 측에서 이를 정확히 이해했다”며 “최근 주총 분쟁 때문에 시끄러운데 모범적인 해결 사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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