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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 영정들을 모신 곳에 가서 조의 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해임해 국정조사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말씀하시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뭘 하셨나. 국민들이 요구하는 위령제도, 분향도, 이 장관 해임도 안 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개막식에 참석했다. 크리스마트 트리 점등 버튼을 누른 윤 대통령은 그릇 업체의 ‘방짜유기 둥근술잔’을 사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다”며 농을 건네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내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 장관도 49재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꼬집었고, 정의당은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비판했다.
야권의 질타가 쏟아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가족을 앞세우는 인면수심 정치를 그만하라. 윤 대통령의 사과는 공식석상에서만 세 번이나 이어졌다”며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참사 49일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길”이라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 49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