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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4분기 실적 사상 최대…올해도 AI칩 호조 전망

이소현 기자I 2025.01.16 16:26:24

4분기 매출 39%, 순이익 57% 증가
고객사 애플·엔비디아 등 수요 굳건
미·중 갈등, 트럼프 2기 출범 ''리스크''
올해 자본 지출 작년 대비 41% 확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투자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한층 고조됐다.

대만 TSMC 로고(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작년 4분기(10~12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8684억 대만달러(약 38조 4006억원), 순이익은 57.0% 증가한 3746억 대만달러(약 16조56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4분기 연속 증가세다.

전 세계 점유율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I용 첨단 반도체 판매 증가가 실적에 기여했다. TSMC 매출의 약 70%가 애플, 엔비디아 등 북미 고객사에 이뤄지고 있다.

TSMC의 실적 상승세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시작된 성장세를 기반으로 최근 AI 투자 열풍 덕에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 증가가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됐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주요 칩 제조사인 TSMC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에 있어 중요한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TSMC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AI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이 380억~4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수치로 AI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TSMC의 반도체 위탁생산(전공정) 점유율은 2023년 59%에서 2024년 64%, 2025년 6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의 대만 혁신 박물관에 전자 웨이퍼 이미지가 전시돼 있다.(사진=AFP)


AI 기술 개발 경쟁의 최대 수혜를 입은 TSMC의 주가는 작년 80% 상승하며,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가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했지만 아직까진 큰 수익을 창출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인해 AI 열풍이 과대평가됐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여전히 나온다.

또 미·중 기술 갈등 역시 TSMC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TSMC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다.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TSMC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남아있고 아이폰 판매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TSMC의 수익 기반이 될것으로 관측된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TSMC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일본 공장 가동뿐 아니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독일 드레스덴 공장 외에도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이 주목된다.

찰스 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TSMC의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지속적이고 견고한 AI 칩 수요 외에도 새로운 스마트폰 칩과, AI PC, 인텔의 아웃소싱 주문 증가, (애플이 자체 개발한) 와이파이(WiFi) 7 칩 등이 매출 전망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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