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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같은 시각 미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지만, 일정이 겹치면서 고민 끝에 스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정치적 상징성 대신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다 자세히, 많은 국가와 기업에 알릴 수 있는 실용외교를 택한 것이다.
이같은 김 지사의 선택은 옳았다. 당초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럼프 취임식이 기상문제로 실내 행사로 바뀌면서다.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국민의힘 방미단은 1800석 규모 실내 행사장(의사당 노예해방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2만석 규모 체육관인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화면으로만 보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체육관도 아닌 호텔에서 취임식을 봤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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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또 현지시각 21일 오후 전 세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리더 브리핑’, 23일 오전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의장을 맡아 진행하는 ‘비공식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 등에 참석해 한국의 정치와 경제 상황에 대한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리셉션 참석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부터 한 20개 기업 정도를 목표로 해서 우리 경기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CEO들을 한분 한분 만났다”면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저의 제 1목표는 지금 정치적 불확실성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그래도 우리 한국 경제가 단단하고 회복 탄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이와 같은 것을 위해서는 첫 번째로는 계엄과 내란 종식, 탄핵이라고 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조기 종식.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동안 역주행했던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뒤바꾸는 새로운 경제정책의 패키지 두 가지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틀 반 더 이곳 다보스에 있으면서 여러 세션에 참석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밝히고 또 공부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17일 공식 홈페이지 ‘EMERGING TECHNOLOGIES’ 세션에서 ‘경기도에서 사람 중심 기술이 혁신과 포용을 결합하는 방법’(How human-centred technology combines innovation and inclusion in Gyeonggi Province, South Korea)이란 제목의 김 지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은 세계경제포럼 요청에 따른 것으로 포럼은 매해 국가정상, 비즈니스 리더, 국제기구 수장 등 포럼에 참여하는 리더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